블랙독 증후군
블랙독(black dog)이라는 영어 단어는 '검은 개'라고 풀이되지만 '우울증', '낙담'이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블랙독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기원은 명확하지 않은데요.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가 소개한 검은 개와 그 새끼들을 불길한 징조로 보는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 표현을 대중화한 것은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입니다. 처칠은 "나는 평생 블랙독(검은 개)과 살았다"며 평소 자신을 괴롭혔던 우울증을 자주 검은 개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영국 설화에서도 검은 개 모습을 한 유령은 '죽음의 전조'나 '악마'로 묘사됩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검은 개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면서 '블랙독 증후군'이 등장하게 됩니다. 블랙독 증후군이란, 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검은 유기견 입양을 꺼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특히 대부분의 동화책에서 강아지는 흰색이나 갈색으로 묘사되고, 종(種)이 섞인 개를 기피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고하늘(29) / 서현진
진학부 3학년, 국어, 기간제 교사
총성 없는 사립학교 전쟁터에 내쳐진 이 시대의 블랙 독.
"어떻게 하면 됩니까. 정교사, 그거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구요."
성실하게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 일상을 시험 보며 살아간다는 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다.
머리회전이 빠르고 준비성도 철저해 꽤 성적도 잘 받는 편이었다.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어릴 때부터 그녀의 진짜 모습은 남들에게 별 관심 없는, 자신만의 성을 쌓고 사색하는 부류였다.
학창 시절 동안 진정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삶의 목표도 크게 없었다.
그런데 수학여행을 가던 중 버스 전복 사고가 일어나면서 그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변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선생님이 자신을 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 것.
사립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던 김영하 선생님이다.
그때부터 얄궂게도 그녀의 목표는 교사가 되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였던 선생님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물웅덩이를 남겼으니,
못내 그리워서라도 그이 뒤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인서울의 그럭저럭한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이수를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임용고시에 번번이 낙방하던 하늘은 교육열 높기로 소문난 대치동의 일반계 사립 고등학교,
대치고의 기간제 국어 교사로 뽑히게 되는데... 뭐라고? 내가 낙하산이란다.
이때부터 하늘은 자신도 모르게 충성 없는 전쟁터에 내던져지게 된다.
- 고하늘 주변인물 -
*김영하 (과거 35) / 태인호
순직한 기간제 교사
과거 자신을 희생해 하늘의 목숨을 구했다.
겉보기에는 껄렁대고 학생들에게도 애정이 없어 보였지만,
사실은 나구보다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이상적인 교사였다.
언제 학교를 떠나야 할지 모르는 기간제 교사였기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지 못했다.
자신이 기간제 교사라는 사실을 학생뿐 아니라 어머니, 아내에게까지도 말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아내 영숙과 영화의 노모는 영하가 죽고 나서야 그가 기간제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늘의 마음속에 살아남아 학교에 끝까지 남아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송영숙 (46) / 이항나
국숫집 사장, 영하의 아내
죽은 영하의 아내
현재는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다. 영하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하늘과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늘을 볼때마다 가슴이 메어오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의지하는 그 아이에게 자신이 더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소녀 (57) / 김정영
하늘의 엄마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이 시대의 평범한 어머니.
남동생은 대치고의 교무부장인 문수호다.
과거에 아픔을 겪은 딸을 늘 안쓰럽게 생각해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고성철 (60) / 맹상훈
하늘의 아빠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늘의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버지다.
늘 아내에게 기가 눌려있지만 딸 사랑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사랑꾼이다.
*박성순(41) / 라미란
진학부장, 국어, 정교사
학생들 앞에서라면 광대 짓도 마다치 않는 이 구역의 미친개.
"우리 부서는 말이야. 이렇게 홍보하고 캐내서 한 놈이라도 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그걸로 된 거야."
학교를 대표하는 소문난 워커홀릭, 여중호걸, 대치동 내 입시'꾼' 중 한 명.
진학부장 10년 차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대학 입시와 학생들 성정, 입시 정보들을 줄줄이 꿰고 있는 베테랑 선생님이다.
사교육에 밀려 공교육이 무너져 간다지만, 그래도 자신만큼은 거액의 돈을 주는 입시 컨설팅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학생들의 입시를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 앞에 섰을 때만큼은 그저 한 명의 어릿광대가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인기 있는 남녀 아이돌 그룹을 줄줄이 꿰고 있어 학생들과의 소통도 문제없다.
하지만 학생들을 대할 때와 달리 몇몇 교사들 사이에서는 '미친개'로 불린다.
뭐 하나에 꽂히면 앞으로 돌격이다.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며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성격으로 동료들에게 호불호가 확실한 편.
이와 달리 자기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츤데레 기질을 발휘, 무심한 듯 시크하게 사람을 잘 챙긴다.
그런 던 중, 젊은 신입 기간제 교사 하나가 교무부장의 라인을 타고 진학부로 밀고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 놈 잘 걸렸다. 미친개 본능을 일깨우려던 찰나, 어라? 의외로 실력 있어 보인다.
그리고는 그에게 무심한 척 진학부 막내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래, 실력만 있으면야 낙하산이든 헬리콥터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도연우(29) / 하준
진학부, EBC 강사, 국어, 정교사
실력 하나면 그 무엇이든 뚫을 수 있다고 믿는 이상주의자.
"저는 개인적으로 교사는 정치보다 학생이랑 수업 쪽에 흥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요."
진학부의 얼굴마담이자EBC(교육방송) 강의를 맡고 있다.
학부모, 학생들의 자타공인 인기도 1순위.
대치고 역사상 유래 없이 기간제 생활 일 년만에 정교사로 발탁된 스타 선생님.
"선생님, 잘 생겼어요"라는 말보다는 "선생님 수업 재밌어요!"라는
마레 더 가슴이 뛰는 열혈 청춘이다.
학생들의 인생에 있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세련된 외양과는 달리 한적한 강원도 시골 출신으로 오로지
자시의 능력만으로 부푼 꿈을 안고 학교에 입성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는 달랐다.
교사가 물갈이되지 않는 사립학교 특성상 학교 내에는 파벌이 존재했고,
사내정치 또한 필요했다. 하지만 연우는 이에 대해 일찌감치 관심을 껐고,
대신 악착같이 시력을 키웠다.
아무도 트집 잡을 수 없도록.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신입 기간제 교사
하늘이가 이사장 라인을 등에 업고 학교로 날아왔단다.
절대 도와주지 말아야지 했는데... 연우는 금세 알게 된다.
사람들이 편견 속에 감춰진 하늘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걸.
드라마 제작 의도
Black Dog 증후군, 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검은 유기견 입양을 꺼리는 현상
각자도생 각자가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 경쟁해야만 하는 이 시대.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낙인이 될 수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편견을 떠안고 소외된
"블랙독"들은 늘 존재한다. "우리, 함께"라는 말보다 "혼술, 혼밥, 비혼"으로 대표되는
"나홀로"가 대세인 이 시대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black dog"이 아닐까.
혹여 자신이 소외되더라도 서로를 이해할 여유, 보듬을 용기 없이 원래 세상이 그러하다는 듯 쉽게
포기한 채로 세상에 자신을 던져두니 말이다.
주인공 고하늘도 그 중 하나다. "강남 8학군"대치동에 위치한 사립고의 신입 교사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1년짜리 기간제." 교사라는 비밀이 있다
하지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게다가 첫 출근부터 교무부장의 낙하산, 거짓말쟁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된다.
오래도록 꿈꿔온 선생님이 됐다는 기쁨도 잠시, 사립학교라는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진정한 선생님"이 되는
게임에 오롯이 내던져진 것이다.
학교라는 이 사회의 축소판 안에서 그들만의, 그 세계만의 특수한 비밀과 룰 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의 쓴맛을
거듭 느끼게 되는 하늘, 하지만 그녀가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는 속단은 이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진짜 선생님"이 되기 위해 기꺼이 전쟁터에서 되기 위해 기꺼이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있지만 진정한 스승은 없다."고 말하는 시대. 이 드라마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교사의 "의"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짧지만 긴 여정을 담고 있다. 이들의 길에 발맞춰 함께 걷다 보면, 모두가 절망적이라고 말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편견을 깨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는 우리의 몫이다.
서현진 프로필
대한민국의 배우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코퀸. 2001년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 발굴한 걸그룹 밀크로 데뷔하면서 제 2의 SES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인기를 얻었으나, 다른 멤버 1인의 탈퇴로 그룹이 공중분해가 되었고, SM의 새 걸그룹 프로젝트였던 소녀시대로 재데뷔하기 위해서 연습생 생활을 다시 시작했지만, 결정적으로 나이 문제 때문에 그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고 2005년 이후 배우[3]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무명 생활이 꽤 긴 편인데,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서서히 입지를 다져오다가 MBC 《신들의 만찬》 에서 주인공 성유리의 라이벌 하인주 역을 맡게 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또 오해영》 의 주인공 오해영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본격적인 주연급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소위 대박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후 2016년 연말부터 2017년 초까지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에서도 여주인공 윤서정 역을 맡아 열연, 연이어 대호평을 받으면서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라미란 프로필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으로, 30세라는 늦은 나이에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오수희 역으로 데뷔하였다. 첫 영화 출연 작품에서부터 교도소에서 강렬한 장면을 연기해 인상을 남겼다. 특색 있는 얼굴로 주로 조연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작품에 출연하였다. 연기력은 인정받았으나 인지도는 크지 않았다. 2013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2에 출연하게 되면서 시간또라이 라과장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2014년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현재까지도 레전드 출연자로 남고 있고, 그 계기로 일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편에 출연하게 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15년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아줌마 3인방 중 리더 격인 라미란 여사로 분해 열연했다. 응답하라 1988 자체가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라미란의 캐릭터가 워낙 카리스마가 있고 츤데레적인 경향이 강해 자신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 개정팔 류준열 분보다 더 자주 등장하여 주연급으로 인기몰이를 했다.